내향인 썰 풀기 #. 원래 외향인이었던 내가 내향인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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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는 말 많고, 웃음 많고, 친구 많은 애였다.
반장이든, 조장 같은 거든 나서는 거 좋아했고,
친구가 무리에서 소외되면 먼저 다가가서 챙기는 그런 애.
그게 ‘외향형’이라서 그랬나
늘 보던 얼굴, 익숙한 교실, 몇 년을 같이 지낸 친구들
“늘 같던 공간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내 모습이었던 것 같다.
매일 보는 애들이니까 말도 편하게 튀어나왔고
모두가 아는 분위기 속에선 내가 먼저 웃는 게 자연스러웠다.
그러니까 그땐 말도 많고, 에너지 넘치게 살았던 거다.
근데,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달라졌다.
낯선 사람들, 낯선 건물, 낯선 분위기
그 안에서 말 한마디 꺼내기도 조심스러워졌고,
말보다 관찰이 먼저 나가고, 내가 어떤 사람처럼 보일까를 먼저 신경 쓰게 되더라
그리고 사회생활.
회사라는 공간도 결국 매일 보는 사람, 매일 하는 일이라는 점에선 학교랑 비슷해 보이는데
관계의 결이 너무 다르다.
친하다고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관계 유지하려고 말을 골라야 할 때가 많고,
솔직함보다 눈치가 더 필요한 순간도 많다.
그런 날들이 쌓이다 보니
말은 줄고, 리액션은 느려지고,
어느 순간부터 “너 되게 조용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됐다.
스스로도 헷갈렸다.
“내가 성격이 바뀐 건가?”
달라진 건 성격이 아니라, 내가 처한 환경이고 그 환경에 반응하는 내 방식이 달라진 것뿐
조금 낯설고,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신중해야 하는 세상에서
나는 ‘조용한 사람’이 되어갔다.
특히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과 “친구”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똑같이 매일 보는데,
그저 옆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서, 진짜 가까운 건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머릿속에서 대화 시뮬레이션 3번 돌리고 나서야 한 마디 나온다 ㅎㅎㅎ
일 끝나고 회사 사람들이랑 상사 욕하면서 한참 털어놓고 싶은데
아 그냥 집에 가서 남편한테 털어놔야지 하고 집 감^^
(회사에 친구없음)
사회생활하면서 찐으로 마음 나누는 친구 생기는게 참
어렵다는 말에 너무 공감
근데 이런 나도 괜찮다
말을 덜 해도, 더 많이 느끼고, 더 깊이 듣고 있다는 걸 알아주는 몇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까 :D
이 사람들 앞에서는 난 여전히 말 많고 웃긴사람이니까
회사사람들이 이런 내모습 보면 아마 누구세요 할듯
뭐 어쩌라공 ^_^
하여튼 블로그 시작하니 내향인 특 나온다
글로 쓰니까 속얘기 술술 나오네 헤헤

오늘두 (돈 안드니까) 떱사세요🧡